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떡 이야기로

시루떡 고물, 팥과 콩과 녹두는 어떻게 다를까

시루떡은 시루에 쌀가루와 고물을 켜켜이 안쳐 쪄낸 떡입니다. 어떤 고물을 쓰느냐에 따라 이름도 쓰임도 달라집니다. ■ 붉은팥 고물 가장 흔합니다. 붉은팥을 삶아 굵게 빻아 얹습니다.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막는다고 여겨 개업, 이사, 고사, 안택에 씁니다. 고사떡 하면 대개 이 팥시루떡을 말합니다. 반대로 제사에는 붉은팥을 쓰지 않는 집안이 많습니다. 귀신을 쫓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. ■ 거피팥 고물 — 백편 팥의 껍질을 벗겨 쪄서 만든 흰 고물입니다. 이 고물을 쓴 시루떡을 백편이라 부릅니다. 색이 정갈해 제사상과 잔치상에 올립니다. 팥의 구수함은 남고 빛깔은 희다는 점이 특징입니다. ■ 녹두 고물 거피한 녹두를 쪄서 빻아 씁니다. 담백하고 포슬포슬합니다. 잔치떡이나 귀한 자리에 쓰던 고물입니다. 손이 많이 가서 값이 조금 더 나가는 편입니다. ■ 콩고물 노란 콩이나 검은콩을 볶아 빻아 씁니다. 고소한 맛이 강합니다. 인절미에 묻히는 그 고물입니다. ■ 호박, 흑임자 단호박을 섞어 노란빛을 내거나 흑임자를 켜에 넣어 색과 향을 더하기도 합니다. 요즘 떡집에서 다양하게 응용합니다. ■ 주문할 때 용도를 말씀하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. 개업 고사인지, 제사인지, 잔치인지에 따라 떡집이 알맞은 고물을 권해 줍니다. 집안의 내림이 있다면 그대로 말씀하세요. 시루떡은 한 판 단위로 주문합니다. 시루 크기가 가게마다 달라 한 판의 양이 제각각이니, 몇 분이 드실 건지 함께 이야기하시면 좋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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